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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장 분석

궤양성대장염 환자가 겪고 있는 '소식좌'로써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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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 제목 사진
오늘은 나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밥상머리에서 깨작거리는 것은 예의가 아녔습니다. 복이 달아난다는 이유였죠.

그러나 이제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식탐이 결여된, 그래서 밥을 새 모이만큼만 먹는 이른바 '소식좌' 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인데요.

소식좌 뜻은 소식(小食)에 1인자를 뜻하는 유행어인 '좌'(座)를 붙인 신조어로써 , 새로운 '먹방'의

트렌드를 구축했습니다. 오늘은 소식좌란 것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대식좌에서 소식좌로 변신

저는 어린 시절부터 밥을 많이 먹는 편이었습니다. 그것도 빠르고 많이 먹다 보니까 그대로 성장하면서

그 식습관이 유지가 되어 온 것이죠.대식가 또는 대식좌로써 삶을 열심히 살아오다가 20대 중반에 민감성 대장증후군 판정을 받아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정말 일주일 동안 살이 10kg가 빠지는 경험을 직접 느꼈으니까요.

결국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서 극복을 하였고 10년이 무탈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장염이 다시 심각해지기

시작하면서 병원 처방 약으로만으로 제어가 안되더라고요. 10년 동안 제 몸을 괴롭힌 대가라 생각합니다.

민감성 대장증후군을 완치 후에 전 다시 막 먹고 다녀었으니까요.

결국 대학병원에 가서 중증 난치질환 산정특례를 받은 뒤부터 저의 삶은 180 º 달라졌습니다.

 

소식좌 발언 사진
소식좌를 선언한 코쿤 [사진=tvN]

결국 다시 살도 많이 빠지면서 이제는 자연스럽게 식욕도 같이 줄어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궤양성 대장염 이후로 더 심해진다는 것은 굉장히 우려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전만 하더라도 밥을 먹게 되면 항상 무한리필 가게가 우선이었습니다. 고기 , 초밥, 샐러드 등 무한리필이 가능한 곳

위주로만 다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산정특례 등록 후부터는 적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 위주로 다니고 있습니다.

사실상 티브이에서 보는 소식좌로 변신되어 버린 것이죠.

 

소식좌들의 사회적 눈치

그런데 제가 소식좌로 변신한 뒤의 삶은 개인적인 삶의 질은 좋아졌는데 사회적 인식은 생각보다 다르더라고요.

제가 일하는 곳이 아무래도 건설현장이다 보니 남자들의 세상에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점심시간이 되면

다들 자연스럽게 모여서 밥을 먹게 되죠. 그러면 제가 밥을 떠 온 것을 보고 다들 한 마디씩 합니다.

"왜 그거밖에 안 먹어? 어디 아파?",  "그것만 먹는 거 보니 일 안 했네?",  "무슨 자꾸 다이어트해?"

네 꼰대들 많습니다. 멘털이 강하던가 아니면 멘털이 아주 부드럽던가 해야 상대방에 언어에 대하는 것이 느슨해집니다.

물론 안 그러신 분들도 많으니까 전체적인 편견은 오해 말아주시고요. 이건 제가 겪은 상황에서만 말씀드립니다.

 

물론 건성으로 대답하고 천천히 먹습니다. 하지만 먹으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게 맞는 것인가.

어찌 보면 한국인 문화상 "저는 적게 먹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이상해 보이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현실이 속상할 뿐이죠.

 

소식좌가 먹는 밥의 양
밥을 한공기도 다 안먹으면 부모님 세대들한테 혼난다

소식좌들의 방송 활동

소식좌들이 방송에 조금씩 등장하면서 신선한 느낌을 주고 있어서 나도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다.

남자는 코드 쿤스트(코쿤) 여자는 박소현과 산다라 박 등 당당하게 그들은 자신들이 소식좌라고 표현하고 활동을 하였다.

정말 나 역시도 코쿤이 나 혼자 산다에 등장해서 아침식사로 가래떡을 먹는 모습을 보고 "왜 저래? 어디 아픈가?"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아침에 바나나를 먹고 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밥은 굳이 필요 없다.

 

소식좌의 대표 연예인인 박소현 김밥 한줄도 못 먹는다

 

하지만 좀 더 특이한 점이 있다면 박소현과 산다라 박 방송을 보게 되면 정말 신기하게도 많이 씹는다.

정말 많이 씹는다. 그렇게 하면 포만감을 충분히 줄 수 있어서 적게 먹어도 된다고 하였다. 그것은 진정한 소식좌들의

입장이 되는 것이고 나 역시도 그렇게 한번 따라 해 보았다. 하지만 쉽게 적응이 되진 않았다. 평생 대충 씹고 삼켜온

나에게 음식을 여러 번 씹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소요되었다.

지금은 또 잊어버리고 살고 있지만 다시 여러 번 음식을 씹는 것을 해야겠다.

이것에 대한 가장 큰 장점을 발견하였다. 바로 배변이 아주 원활하게 나온 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음식을 잘게 부수다 보니 화장실에 가게 되었을 때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은 배변이 자신의 현재 몸상태를 나타내어주는 결과이기 때문에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식좌 단어가 급부상 하는 그래프
소식좌들이란 키워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렇게 소식좌들의 방송 대거 등장들은 너무 나에게 환영할만한 상황이 되었다. 사실 소식좌란 표현 자체가 없었다.

"밥을 끄적이는 사람" 우리나라 문화에서 안 좋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나 역시도 적게 먹게 되면서

저 표현이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버렸는데 소식좌란 새로운 키워드가 급부상하게 되면서 너도나도 인증을 하게 되면서

나 역시도 소식좌란 표현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방송이란 타이틀에 새삼 감사할 시간이 온 것에 대해서 놀라웠다.

 

이제는 궤양성 대장염 판정을 받은 이상 난 평생 먹는 것에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살아야 한다. 어떻게 보면 남들보다

빠른 나이에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관리 차원에서는 훨씬 더 안정적으로 오래 끌고 갈 수 있다.

반대로 보면 어린 시절 너무 막 먹었기 때문에 몸 관리가 필요하다고 이렇게 만들어 준 것이다.

나포함 모든 소식 좌분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안 좋은 시선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웃으면서

소식좌로 말해주자. 키워드가 이해하기도 쉽고 듣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빠르게 이해해줘서 요즘 너무 즐겁다.

적게 먹는 것에 부담 갖기 말고 우리가 살아온 방식 그대로 적당히 먹고살자. 눈치는 안 봐도 되는 것이다.

내가 안 먹는 만큼 옆에 사람한테 더 주면 옆에 사람이 사실 좋아한다. 티 내면서 밀어주자.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글 입니다.

 

<코쿤과 박소현등 '소식좌'들의 등장>

 

밥맛 없는 인간들에게 끌린다… ‘소식좌’ 열풍

밥맛 없는 인간들에게 끌린다 소식좌 열풍 Issue+ 新먹방 트렌드 폭식 먹방 피로에 반사이익 건강·환경 오염 이슈도 한몫

www.chosun.com

 

<김숙 유튜브 - 박소현과 산다라박이 남긴 음식을 보고 강하게 한마디>